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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py Wall St.

Superman forward Montevideo 2011. 10. 12. 07:08
잡설 하나



오랜 이민 역사를 가진 이 나라 한인들은 행사도 크게 하더군요. 열린음악회. 이 곳의 장점 중 하나죠. 워낙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이 나라, 각 나라, 민족 축제들이 넘쳐나서 눈요기에는 최고입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해마다 추석과 추수감사절 사이, 즉 10월 초를 기점으로 '추석대잔치'를 한다니 가는 길에 하늘을 쳐다보니 보름달 비슷하더군요. (하긴 추석 지난 지 한 달 가까이 되니 다시 꽉 찼겠죠)

최근 불어닥치는 '한류열풍'이라고 불리우는 아이돌 친구들이 '열린 음악회 격'에 맞지 않게 대거 온다니 이 동네 청소년들은 다 모인 듯. 경찰 추산 약 4만 5천명이 모였다고 하더라구요. +_+

장사익, 마야, 패티킴, 태진아, 설운도, 김영임, 인순이..... 여기까지 리스트가 평소 열린음악회스러운 출연진. 

샤이니, 동방신기, 비스트, 2PM, 시스타, 4 mins, G NA? 등은 전날부터 밤새고 기다린 청춘들을 위한 출연진들. 마지막 공연이 패티김 할머니였는데, 바로 앞이 동방신기 공연. 동방신기 공연 끝나니 우리 젊은 청춘들은 다 나가고, 73세의, 한인 최초 카네기홀 공연자는 "앞으로 동방신기 뒤에 공연 안하겠다"라고 섭섭함을 첫 곡 뒤 바로 노기 어린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ㅠㅠ PD 그 날 저녁 할머니 앞에서 무릎 꿇었다에 백원 겁니다. >.<



  

우리네 친구들이 세계에 알려져 조국이 더 알려지고, 발전한다면 적극 지지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곡으로 전 출연자가 나와서 부르는 노래가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흠...... 선곡 센스........ 흠.......................



공연장 뒷켠에는 각종 먹거리들이 진을 칩니다. 뭐 이건 한국인지 미쿡인지 분간이 안됩니다. 저 멀리 무대에서는 아리랑이 나오지, 뒷 편에는 떡볶이, 라면, 순대 냄새나지... 홍홍홍 


그나저나 영상 속 이 친구들은 누굽니까?




사실 지지난 주에 더 스펙타클한 것을 보고 와서요. (자랑질 시작)


센터럴파크 안 가장 큰 잔디밭입니다. The Great Lawn. 실외 대규모 공연은 이 곳에서 항상 열리지요.


무료이긴 했지만, 몇 달 전부터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표를 줬답니다. 표 검사를 굉장히 엄격하게 했다는... 공연 4시간 전부터 사람들은 들어와 잔디에서 가을을 즐깁니다.


서서히 어두워지고...


 

파이어~!!!



니들 도대체 누구여?


아래 떼창을 들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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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언니 퍼기 언니 최고에요!!! 



약 2주전 열린 체이스 뱅크에서 협찬한 '뉴욕의 108만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돕기' 자선 공연이었습니다. 블랙 아이드 피스!

뭐 최근 큰 공연 두개를 보면서 이 동네와 한국의 공연 문화. 특히 관중들의 안전, 공연 입장과 퇴장, 부대시설, 통제 등의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인들의 큰 축제도 이제 좋은 목적과 더 성숙한 모습, 안전한 공연장 관리 등의 모습으로 뉴욕의 심장부에서 열리길 기원합니다. 



잡설 둘

장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행인들의 손에 피켓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하니 최근 세계의 이슈가 되는 '점령! 월스트리트!' 현장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증권거래소가 있는 거리를 보니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고, 도로에는 시위대들이 방금 지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곤 그 초입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군중의 첫 느낌은 땀 냄새입니다. 마로니에 공원이 생각났습니다. 크기도 비슷하거니와 약한자들이 모여 힘을 합치던 곳. 초입의 땀 내음이 더욱 대학로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부지런히들 움직이는 인파 속에 피켓을 든 사람들은 그 좁은 속을 다니며 목소리를 냅니다.



스케치북 속에 간단명료하게 자신의 주장을 적어놨네요. 1%......


버냉키 아저씨, 보고 계신가요?


실업자들의 외침도 있네요.


장기 전을 준비하는 모습들. 침낭과 노점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는.


스페인어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중남미 이민자들의 노동이 없다면 이 나라 무너집니다.


좀 더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이런 모임도 필요없겠죠.


왼쪽편은 세계 무역센터 현장입니다.


돈. 돈. 돈. 그리고 참여 독려의 소리.


각자 준비해 온 수많은 메시지들이 바로 그들이 이 곳에 있는 이유겠지요.


채증 담당이겠죠? 펜스 밖으론 뉴욕 경찰들이 메이저리그 덕아웃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듯 펜스에 팔을 걸친 채 이들을 관찰하고 있네요.


신문으로 커다란 스피커 모양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저 멀리까지 퍼지라는 마음이 담겨있지 싶습니다.


돈의 본질은 결국 종이쪼가리에 불과했네요.


한켠에는 흡사 우리네 성황당 같은 곳이 있습니다. 신성한 곳. 이 움직임을 지지한다면 어떠한 것도 좋으니... 그 주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앉아 토론하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을 연주합니다.


누굴까요? 비행기 날리는 사람?

이런 움직임이 혹자는 중동의 민주화의 봄이 뉴욕의 민주화의 가을로 이어졌다고 하더군요. 흰 천으로 만든 간이 천막에 비춰지는 프로젝트. 그리고 그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적음으로써 그들의 구호는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움직임들의 원인과 같이 굉장히 원론적이고, 정부에서 비판하는 '무정부주의자'들의 합세는 그들의 목소리에선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다양한 퍼포먼스, 공연, 연설, 예술품 전시, 여러 단체들 부스들로 다양한 생각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대형 건물 속에 잠겨있는 조그만 '리버티 스퀘어'가 세계의 경제를 주무르는 바로 옆 월스트리트의 '벽'을 넘어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혁명'으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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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옆 1분 거리에는 얼마 전 10주년을 보내고, 다시 이 나라의 강대한 힘을 보여주려는 듯 높이 높이 올라가고 있는 세계 무역센터가 연신 크레인의 움직임 속에 우뚝 서있습니다.


4시간 전 모습이었고, 그 시간은 바로 이 나라의 존재가 더 큰 세계에 알려진 계기가 된, 컬럼버스가 대륙을 발견한 날. 바로 컬럼버스 데이였습니다.

그는 이 땅을 처음으로 밟았을 때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요? 이제 돈주머니 좀 차게 생겼다???  저녁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이 질문이 뜬금없이, 아니 나올만 해서 나온 것 같습니다. 

두 잡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