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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aica
Superman forward Montevideo
2011. 10. 12. 07:21
밥 말리, 우사인볼트, 마리화나, 블루마운틴 커피, 쿨러닝, 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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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love..................

수도 킹스턴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 길 바로 옆이 코발트 블루색이라 찬사 받는 카리브 바다임에도 회색빛 감도는 좁은 길. 민중들이 살아야 하는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은가 봅니다.

구시가지 중심. 관리되지 않은 길. 대형스피커에서 쩌렁쩌렁하게 나오는 이름 모를 레게 리듬의 노래는 이방인에게는 소음이겠지만, 그네들은 일상이겠죠. 여기 저기 싸구려 중국제품을 팔며 하루를 연명하는 행상들 손에는 마리화나가 자연스럽게 쥐여져 있습니다. 풀린 눈과 함께.

그나마 부서지지 않은 보도로 행여나 신발에 먼지 묻을까봐

수도 킹스턴에서 다섯시간 달리면 관광지로 유명한 몬테고베이(줄여서 모베이라고 하기도 함)가 나옵니다. 리조트에 머물 재간이 없으면 그냥 바다가 보이는 산 중턱에 머무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갈고 닦아 그 언젠가 세계 무대에서 멋진 골을 넣은 후, 이 친구들은 레게음악에 맞춰 세레모니를 하겠지요.

가장 아름다운 해변은 이미 대형 리조트가 선점한 상황. 그래도 뒤져보면 하루 이용료 5달러짜리 사설비치도 만나게 되지요.

붉은 노을이 시작하기 전, 눈을 살포시 감으며 레게 음악을 연주합니다. 태양을 내리고 달을 불러내는.

봉고차는 '루트택시'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발이 되어 줍니다. 12인승 정원에는 항상 18명 이상이 타고 있습니다.

네그릴이라는 해변은 일몰 구경하기에 딱 알맞습니다. 대신 약장사 친구들의 말벗이 되어줘야 합니다. 훗. 물론 모기들의 천국.

택시에 메트리스를 운반합니다. 끈으로 묶는 것보다 맘 맞는 친구와 둘이 손으로 지탱하는 것이 더 믿음직스러운가 봅니다. 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운전자는 레이싱하듯 날아갑니다.

영웅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정박한 고급 크루즈는 딴 세상. "오늘 저녁은 그 고기로 요리하겠네요?" "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할 겁니다."

3, 2, 1. 풍덩. 코에 물 안들어가게 꼭 막으세요.

계곡같은 폭포. 해변까지 이어진 그 폭포 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이 나라의 큰 관광 프로그램입니다.

정신적인 지주.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섹시한 흑인 넘버투에 뽑힌 밥 말리. 저 동상을 돌면 큰 나무 아래 돌 덩어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가 마리화나를 피우며 상념에 젖었던 곳.
더 이상의 쿠바로 가는 중간 기착지이길 거부하는 섬.
자.메.이.카.
잠시 머물렀던 나그네의 머릿 속엔 '미국보다 더 비싼 생필품 물가에 이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하는 걱정으로 복잡했지만, '그것은 기우'라고 생각하며 높은 행복지수로 행복함을 즐겼던 사람들. 본격적인 파티는 자정이 넘어야 시작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2011년 여름.